우리가 카드를 발급 받을 때, 해외 결제를 추가하게 되면 보통 V 나 MA 같은 마크가 카드에 추가로 각인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각각 비자 (Visa, ticker : V) 나 마스터카드 (Mastercard, ticker : MA)라는 (대부분이 이미 알고 있는) 회사들로, 해당 회사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카드 회사" 라기 보다는, 결제 네트워크 사에 가깝다. 결제 네트워크 사는 개방향 네트워크로도 알려져 있는 4당사자 모델에서 한축을 담당한다. 결제 구조에는 4당사자 모델 외에도 3당사자 모델이 있다. 그러면, 4당사자 모델과 3당사자 모델 간의 차이를 알아보자.
4당사자 모델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왼쪽과 오른쪽은 동일한 그림인데, 이해를 돕기 위해 두 그림을 모두 첨부하였다. 4당사자 모델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 카드 소지자
- 가맹점
- 카드 발행 은행 (= 카드 소지자들의 은행 = 발급사)
- 매입은행 (= 가맹점 측 은행)
재미있는 점은, 카드 네트워크 사는 4당사자 모델에서 "당사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네트워크 사는 카드 발급사와 매입사 간의 거래를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비자 (Visa) 와 마스터카드 (Mastercard)가 있다.
작동 방식은 아래와 같다.
- 카드 소지자가 가맹점에 카드를 제시하면, 가맹점이 매입은행에 해당 정보를 제공한다.
- 매입은행은 관련 내용을 발행은행에 전달한다.
- 발행은행은 카드 소지자가 충분한 신용 또는 잔액이 있는지 확인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필요한 금액을 인출하여 매입은행에 변제한다.
- 돈을 받은 매입은행은 가맹점 계좌에 해당금액을 입금한다.
-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 사는 발행은행과 매입기관 간 거래를 중재하며 수수료를 받는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복잡한 4당사자 모델이 생기게 된 이유는 법적 규제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1950년 대 당시 Visa 의 전신인 "뱅크아메리카드" 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할부 결제가 허용되는 진정한 “신용”카드를 도입하였는데, 이때 카드 발급에 장애물이 되던 “주간 은행업무 금지”를 회피할 방법으로 자사 시스템을 개방하여 다른 은행에 뱅크아메리카드를 발행할 수 있는 권한을 제공하는 방식을 사용하였으며, 이것이 현재 4당사자 모델 의 토대가 되었다.
참고로, 이러한 매입은행이 발행은행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구조는 카드의 확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매입은행이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구조라면 발행은행은 소비자 측에 카드 사용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하였을 것 이기에, 이는 소비자들이 카드 사용을 꺼리게 만들었을 것이다. 매입은행이 발행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카드 네트워크 회사 (비자나 마스터카드) 가 결정하며, 1~3% 정도이다. 발행은행이 받는 정산 수수료는, 결제 처리 비용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카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이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3당사자 모델은 간단하다.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3당사자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신용카드사, 카드 소지자, 가맹점의 3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용카드사가 4당사자 모델에서의 발급사, 매입사, 네트워크 사의 역할을 모두 한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AMEX) 가 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Visa가 50% 후반, Mastercard 가 20% 초반, AMEX가 10% 초반대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중국의 Union pay가 상당히 점유율이 높았으나,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Visa와 Mastercard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4당사자 모델이 3당사자 모델보다 더 많이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