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2 - [투자관련정리/Valuation] - PER의 의미 및 투자 활용법 (1)
이전 포스트에서 PER의 기초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회계처리를 고려한 PER, 특히 Earnings yield에 집중해서 PER의 활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앞서 언급하였듯이, 당기 순이익을 계산할 때 CAPEX 및 감가상각비의 처리와 관련된 한가지 맹점이 있다. 먼저, 지출의 종류와, 지출이 손익계산서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간단하게 알아보자.
지출은 크게 자본적 지출 (CAPEX: Capital expenditure)과, 수익적 지출 (revenue expenditures 또는 OPEX)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자본적 지출은 해당 지출로 생산 능력의 증대, 품질 향상 등이 발생하는 경우를 의미하며, 수익적 지출은 해당 지출이 자산의 예상 성능 수준을 회복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경우를 의미한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자본적 지출은 반도체 공장 등을 새로 세우는 경우를 의미하고, 수익적 지출은 부품이 고장나서 부품을 교체하는 경우로 생각할 수 있다.
지출의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지출의 종류에 따라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본적 지출,즉 CAPEX의 경우에는 감가상각되어 대부분 매출원가, 그리고 일부 판관비에 반영되는 반면, 수익적 지출의 경우에는 당해년도에 전액 비용으로 반영된다.
CAPEX는 공장과 같은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니, 해당 자산을 취득하면 그만큼이 대차대조표 (balance sheet)에 추가된다. 그렇다면 R&D 비용 또는 판관비는 어떻게 반영될까? US GAPP 및 IFRS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R&D의 경우 비용이 지출된 당해연도에 비용으로 처리되도록 한다. 단, 개발 중인 자산이 수익 창출 가능성이 높은 경우, 개발 비용을 자본화하여 상각 처리 할 수 있도록 한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Tech IT 기업이 R&D 비용 및 판관비를 당해년도에 비용으로 처리하였다 (TMI 셀트리온이 이전에 R&D 상각처리 관련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테크 기업에서 R&D를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 맞을까? 필자는 자본화하여 감가상각 처리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연구한 내용을 기반으로 다음 제품들이 출시되고 또 다음 연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는 R&D 비용 또한 공장과 같이 CAPEX로 생각하는 것이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판관비의 경우도 비슷하다. 광고를 통해 어떤 플랫폼 기업이 인지도를 높였다면 그것은 일회성 비용으로 생각해야 할까? 그러한 인식이 계속 남아있기에, 역시 자본화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도, 경제적 부가가치 (EVA, Economic Value Added) 원칙에서는 R&D는 5년, 판관비는 3년에 걸쳐 비용으로 인식하도록 한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2023년부터는 미국 세법 개정으로 capitalization하여 감가상각 처리할 예정인 것 같기도 하다.
EVA란? https://saylordotorg.github.io/text_managerial-accounting/s15-06-using-economic-value-added-eva.html
앞에서와 동일하게, 이를 반영하여 테슬라의 순이익을 조정해보자. R&D 비용은 5년, 판관비 (SG&A)는 3년, 감가방법은 정액법을 사용하자.
먼저 R&D 비용의 상각 처리 시 변화를 확인해보자. 2022년 기준으로, 원래 R&D 비용은 3075M 달러였지만, 감가상각 적용 시 1992M 달러만이 비용으로 반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판관비 (SG&A) 비용의 상각 처리 시 변화를 확인해보자. 판관비의 경우 아무래도 내용연수를 R&D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게 잡아 R&D에 비해 상각 시의 차이가 적었다. 기존 3946M에서 3869M 달러로 비용처리 할 금액이 줄어든다.
이를 활용하여 2022년의 순이익을 조정해보면 기존에는 12556M 이었지만, R&D 및 판관비의 상각 처리 시의 순이익은 12556 + (3075-1992) + (3946 - 3869) = 13716M 으로 증가한다. 테슬라의 경우 IT 기업이지만, 동시에 자동차 생산을 위해 이미 공장 건설 등의로 인한 CAPEX가 많이 반영되어 있어 차이가 10% 정도로 드라마틱하게 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SW 위주인 기업의 경우에는 그 차이가 매우 커질 수 있다. 기존에 CAPEX로 분류한 것이 거의 없고, R&D 및 판관비로 매출의 많은 부분을 지출하는 기업이라면, R&D 및 판관비의 상각 처리 시 순이익이 거의 100% 가까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테크 및 IT 기업에 투자할때는 웹사이트에 표기된 PER만을 확인하지말고, 이런식으로 이익을 조정하는 경우 PER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한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주의) 본 글은 참고용이며 모든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작성에 사용한 자료는 자료 작성일 기준이며 현 시점에서의 사실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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